A miserable failure

멘사 저널 2월호/4월호 편집 후기

참고) 이 글은 3월 말부터 쓰기 시작했으나, 정작 블로그에 업로드 되는 날짜는 5월 말이다.

멘사코리아 출판위원회의 신입 출판위원으로 편집한 첫 멘사 저널인 2023년도 2월호가 얼마 전 드디어 발간 되었다. 후기를 꼭 써 보고 싶었고, 3월 중에는 써야지 했는데… 진짜 요즘 너무 바빠서 4월이 되어서야 2월호 편집 후기를 쓰게 되었다. 곧 4월호가 나온다는 것이 진짜 웃긴 일이다. 그냥 이 참에 4월호 편집 후기까지 함께 써야겠다… 물론 아직 발간하지 않은 4월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라고 썼지만 기어코 4월호가 나오고야 말았다!) 사실 바쁜 것도 바쁜건데, 내가 뭐 후기를 쓸 만큼 멘사코리아나, 출판위원회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좀 들었다. 마음만은 언젠가 멘사코리아에 대한 생각을 써 보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역시 그런 글을 쓰기에도 다소 조심스러워지는 면이 있다. ㅋㅋㅋ 한 30분 쯤 “그래도 뭐라도 써 봐야지” 하고 적어봤다가, 그것 마저도 안 적는게 나을것 같아서 지웠다. 아무튼 멘사코리아는 흥미로운 사람들이 모여 재미있는 일을 하는 곳이다. 적어도 내가 만나 본 사람들 중에선 가장 개성있고 재미있는 사람들이라 생각 한다.

멘사코리아의 운영위원회중 하나인 출판위원회는 국제 조직인 멘사와, 그 한국 지부인 멘사코리아 내의 소식을 전하는 곳으로, 매 해 6번, 짝수월에 멘사코리아저널(MKJ)을 발간한다. 멘사 저널에는 다양한 멘사 회원들이 기고한 칼럼이 실리거나, 멘사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가 실린다. 사실 다른 멘사 회원들이 얼마나 저널을 열심히 읽는지는 모르겠지만(ㅎㅎ), 다른 회원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좋은 매체라고 생각한다. 나를 포함한 출판위원회의 출판위원들은 글을 직접 기고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다른 회원들로부터 글을 투고받아 편집하기도 하고, 시그장이나 임원 등 회원들을 직접 인터뷰하여 투고할 글을 작성하기도 한다. 이 부분이 내가 생각하는 출판위원회의 가장 큰 장점인데, 다른 회원들의 생각을 (공식적으로) 물어보고,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멘사에는 정말 정말 재미있고 신기한 사람들이 많다. 내가 일하는 학교나 연구소에서 절대로 만날 수 없는 분야의 혹은 유형의 사람들이 있고, 그 안에는 각자의 분야에서 꽤 유명하거나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그런 회원들의 생각을 듣고, 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인연을 쌓아갈 수 있는 것이 출판위원회에 소속되어 느끼는 가장 큰 장점인것 같다.

MKJ-202302.png 2023년 02월 멘사코리아저널 Vol.106

사실 회지 표지와 목차를 블로그에 업로드 해도 되는지는 모르겠는데… 멘사코리아가 그렇게 배타적인 조직은 아닌거 같고, 예전에 회지가 오프라인으로 나오던 때는 많이들 찍어서 SNS에 업로드를 한 것 같아서, 큰 문제가 되진 않을거 같아서 조심히 올려본다… 그리고 2월호는 디자인이 너무 귀여워서 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ㅎㅎ; 2월호에서 나는 멘사코리아의 신임 대외협력이사분을 인터뷰 했는데, 사실 신입 위원이 할 수 있는 일도 많지 않고… 질문도 그냥 정해진 포맷을 써서 내가 잘 했다고 말할 일은 별로 없는거 같다. 그나마 기한에 맞춰서 요청 드리고, 기한에 맞춰서 원고를 정리해서 냈으니, 잘 한 일은 없지만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한 정도… 라고 말할 수는 있겠다.

하지만 나에겐 일을 잘 하는게 훨씬 더 중요한 가치라… 늘 열심히 하는 것 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 한다. 물론 잘 하기 위해선 당연히 열심히 해야 하니, 서로 배타적인 가치라는 것은 아닌데, 열심히만 하고 결과가 안좋으면 그게 무슨 의미인가 싶은 생각도 들어 이왕 하는거 잘하는게 제일 좋다. 그래서 2월호의 편집 후기는 “열심히 하겠습니다”가 아니라 “잘 하겠습니다” 라고 적었다.

MKJ-202304.png 2023년 04월 멘사코리아저널 Vol.107

4월호는 나에게 정말 의미있는 회지다. 4월호 부터는 직접 다른 회원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는 고정 코너인 “그 멘산이 사는 이야기”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주어진 좋은 기회를 정말 의미있게 활용하고 싶어서 멘사에 오기 전 부터 정말로 존경하던 유투브 수학채널 이상엽Math를 운영하고 있는 이상엽 멘산에게 인터뷰를 요청하였다. 흔쾌히 인터뷰를 응해 주셔서 이상엽 멘산의 특별한 이야기를 4월호에 담을 수 있었다. 자세한 내용은 블로그에 담을 수 없지만, 나에겐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번 4월호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재밌는 멘사 회원들을 만나 소중한 이야기를 회지에 담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가끔은 나도 멋지고, 보기만 해도 마음이 벅차는 그런 낭만 가득한 편집 후기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쓰려면 또 못 쓸 것은 아니겠으나… 나에겐 그런 소양이 없고, 다른 출판위원분들이 소중한 생각을 담아주고 계시기에 나는 그냥 앞으로도 솔직하게 그때그때 드는 생각을 쓰기로 결심했다. 막상 쓰려니 민망해서, 그냥 민망하다고 적었다. 다음번에는 덜 민망했으면 좋겠다.

이 글이 뭐라고 나는 두 달째 글을 방치하고 있었을까, 늘 알을 깨고 나아가는 것은 어려운 것이다.